뽀뽀와 함께하는 두번째 결혼기념일_그러나코로나를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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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를 물리쳐내고 나머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나를 비웃기라도하는듯
이번엔 코로나가 덮쳤다
복직전에 치뤄버려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복직 전 남은 12월이 너무 아깝고 놀 계획도 세워놓았던 탓에
코로나란걸 알게 되자 눈물이 찔끔났다. 남편한테 안겨서 2초정도 울었다,
이제나는 울음도 2초만에 그치는 어른이다

코로나 확진 판정후 바로 다음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다들 고롱고롱 한창 아플 때라서 뽀뽀 케어하고 밥 먹고 약먹고 누워있기 바빴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보내다가
애기 잠드는 시간에 애기 방에 다 같이 들어갔다

아픈 세 명이 삼각형을 그리고 누웠다
내 팔엔 남편 손이 닿고
내 다리엔 아이가 머리를 베고
그렇게 있으면서 아- 좀 행복한데? 라고 생각했다

서로를 의지할 사람은 서로들밖에 없음을 여실히 체험하면서
아픈와중에 귀여운 놈이 하나 껴있느라 킬킬 웃기도 하면서
울고 짜증낼땐 여기가 지옥인가도 싶었지만
이렇게 보내는 결혼기념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역시 행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이 따라 붙는다

우리 셋이 삼각형으로 누워서 보낸 순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애기가 자고 남편이랑 크리스피 도넛에 초를 불고
노는 기분을 내보려고 넷플릭스로 이상한 변태사이코드라마를 억지로 보다가
약에 취해 잠에 들었다

나쁘지않았다
사랑해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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