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9월 28일 - 씩씩한 뽀뽀의 훼방과 미치겠는 수적천석 하루의 사리

여느때와 같이 아침을 맞이하고 언제나 귀여운 모닝 뽀뽀와 이제는 좀 익숙해진 정신없는 아침 시간,
오늘은 일본에서 일하는 친구가 잠깐 한국에 있는 사이 뽀뽀를 보러 온다고 해서 좀 더 집안 청소에 신경을 쓸까,,,했으나 결국 못했다 
남편이 재택근무를 해서 오전 낮잠타임에 잠깐 뜨거운 시간(? 어떻게 우회해 표현해도 구리넼ㅋㅋㅋ) 보낼까하던 와중
텁 텁 텁 텁 소리 이후 팍! 하고 열리는 안방 문. 남편은 도둑이 든 줄 알았다고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뽀뽀였다
이놈이 기척도 없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당당하게 기어와서 안방문을 세게 열고 활짝 웃고 있는게 아닌가
너무 황당하고 웃기고 귀엽고 놀라고, 이런 얘기 라디오 사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 웃겼다
남편이랑 나는 깔깔 웃고 뽀뽀는 우리가 웃으니까 따라 웃고, 정신 없이 나갈 준비하고 분유랑 기저귀 등을 사러 합정으로 출발
점심 외식을 하고 장을 보는 와중 문센도 구경하는데 뽀뽀 바지에 오줌이 샜다. 결국 빤스행으로 집에 돌아온 뽀뽀 와서 낮잠 쿨쿨 
연이어 친구가 집에 오고 땀 빼고 넋이 좀 나간 부부가 지친 몰골로 그녀를 맞이한 후 남편은 출근하고 이모와 엄마 육아 시작.
친구는 사실 조카를 키운 베테랑인지라 나는 주방에서 헛짓으로 시간을 때우며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유모차 또 끌고 나가서 커피도 사고 마라탕도 주문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애를 보고 근황토크를 하고.
친구는 오개월전 쯤 대기업에 이직 성공을 해서 한국을 뜨겠다고 우리집에 들렸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 전 회사로 이직을 하여 시간을 벌어 한국에 들렸다. 나는 단한번도 어려운게 이직인데 그 친구는 어쩜 아무렇지도 않게 잘 옮겨 다니는지 너무 야무지다.
친구가 면접 팁으로, 상사가 본인에게 혹시 물어볼 것이 있냐고 역질문을 할 시, 상사가 즐겁게 말할 수 있는 주제를 꺼내는 것이 팁이라고 했다. (나는 이런식으로 명확한 대답을 해주는 그녀의 화법이 좋다. 정확한 예시가 바로 나오잖아. 최고야 짜릿해) 예를 들면, 현재 나는 이런 필드에 있는데 그 직함에 오를 때까지 갖춰야하는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혹은 무스 일이든 성공이나 실패 사례가 있는데 실패했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나에게는 다소 도전적으로 들리지만 그녀에게 면접자는 매우 신나게 대답을 해주면서 바로 합격을 외쳤다는 질문들을 알려줬다. 친구 얘기를 들으니까 오늘은 기필코 이력서라도 작성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좀 들었다.
애기를 재울때까진 정말 정신이 없었고, 친구가 텐션이 높아 나랑 애기 둘 다 정신을 못차렸던 것 같다ㅋㅋㅋ
남편은 멋진 루프탑에서 무슨 행사를 마쳤다며 퇴근 후 옆동 아자씨한테 옷을 받아와서 같이 펼쳐 본 후 만화를 완결내야겠다길래.. 나는 드디어,,, 큰 맘 먹고 노트북을 켰다. 아 그런데 진짜 하기 싫은 거다 
사람인에 들어가는것부터 성가셔! 한시간 동안 딴짓하다 남편한테 들키고 결국 그가 안방침대에 누워서 감시자 역할을 해주자 진짜로 시작을 했다. 지난 이력서를 켜 보는데, 이력서 제목을 보자마자 소리지르고 노트북을 접었다
안녕하세요 x'수적천석'입니다 라니
ㅋㅋㅋㅋㅋ어휴 미친 개 오글!
어휴
못살아
혼자 웃고 다시 켜서 이전 이력서를 워드에 옮기고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사실 내가 봐도 별로였다. 뭔 실지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그니까 내가 해외영업을 갔는데 그래서 무슨 어카운트를 따냈는데?
내가 무슨 프로젝트를 했는데 그 매출이 얼마였는데?
이런거 숫자 한개도 없고 어카운트 명도 없고

근데 이 정보가 회사에 있단 말이지? 이걸 회사 컴퓨터로 찾아야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다음주 수요일에 회사 들려서 컴퓨터 정리한다는 핑계로 좀 찾아가야겠다
완전 미션임파서블아닌가? 그래도 해봐야지 어떡해
일단 아이돌봄 어플로 담주 수 시터부터 구해야한다

그러고 나서 심심했는지 남편이 전세를 알아본다길래 찰싹 붙어서 아이패드로 이곳저곳 전세를 살펴봤다
아 역시 같이 하면 다 재밌어
현재 모은게 얼마고 얼마를 땡기고 지역은 어디로 하면 어느 아파트가 있나,,, 둘러보는데
어디든 현재 우리 집보단 좋아보여서ㅋㅋㅋㅋ너무 신이 났다. 아유 신나!

오늘은 씩씩하게 기어 온 뽀뽀랑 웃긴 에피소드도 있고
외식도 하고, 장도 보고,
일본에서 온 친구도 집에 놀러 오고, 면접 팁도 듣고
이력서도 그나마 진척있이 정리하고
새로운 아파트 후보도 알아봐서 알찬 하루다

아 참 내일 을왕리 호텔 주말에 가능한지 알아보는 전화 해야한다
수고했어 꿀잠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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