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ytical - 두번째로 보고 나서 무언갈 보고나서

책이든 영화든 미드든
나는 본 작품을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첫째, 시간낭비 안하고 볼만한 작품임을 이미 알아서
둘째, 볼 때마다 내 나이 상황 시기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 달라서

‘별나도 괜찮아’
자폐를 앓고 있는 사춘기 아들, 애들을 챙기는 주부이자 중간에 바람을 피는 엄마, 동생을 보호하는 씩씩하고 정의로우나 엄마한테만 쌍년처럼 구는 딸, 그리고 아들이 자폐를 앓은 초기에 집을 8개월이나 비웠지만 훌륭한 육아로 아이들이 찾는 아빠

내가 처음에 봤던 캐릭터들이랑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져서 신기할 정도였다
나 분명 처음 봤을 때 엄마를 엄청 욕했는데,,,,

지금은 저 딸년이 엄마한테 매사건건 빈정거리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받긴 커녕 화도 안내는 엄마
지 혼자 힘들다고 가족을 버린 것을, 자기가 아들한테 받은 상처(엄마는 수십번도 더 받았을)로 무마하는 남편, 또 그걸 이해하는 아내
알뜰살뜰 키워놨더니만 대가리가 크니까 엄마보다 상담해주는 선생님, 그리고 아빠를 찾는 아들이 눈에 밟히는 거다
처음에는 그녀가 저지르는 불륜이 그렇게 화가 났었는데, 지금은 저 숨구멍이 없으면 어떻게 삶을 영위하라는거지?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확실히 자녀는 아빠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엄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엄마가 해주는 건 당연하고 아빠가 해주는 건 고마워한다.
아내와 남편의 관계도 이런식으로 불공평한 것은 마찬가지인거지.
이건 내가 우리 엄마 아빠한테 느껴왔던 감정과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범세계적으로 그런가 보다ㅎㅎ

이런 생각들 안해봤는데, 그냥 엄마는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간 내가 자녀역할만 해와서 그랬구나
거참, 웃기네 내가 이제 엄마가 될 생각을 하니까 부당하게 느껴지네
그렇다면 내 자녀랑 남편도 이전의 나처럼, 엄마한테 씌우는 기대감에 대한 부당함을 절대로 이해못하겠구나

저번에 봤을 땐 자폐아로 나오는 주인공을 내 남동생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 한국남자들의 대부분 사고가 자폐와 같구나 라고 깨달은 것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일방적인 애정표현을 하고, 사과를 하고, 남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시 한 번 느끼는 인생의 진리는,

과거에 무슨 정성을 쏟았던 그것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없다
아들은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어떤 희생을 쏟았는지에 대한 감사함 보다는 현재 자신과 더 잘 통하는 사람을 찾으니까,
미래를 위한 희생/정성은 미래에는 쓸모가 없으며
보상심리를 스스로가 지워야한다는 것.
그 순간 나는 몰입하고 싶은 것에 몰입 했을 뿐, 그것에 기대어 미래에 무언가를 바라서는 안된다는 것.

나 자신의 고통은 오롯이 나만 알며, 남들은 그것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다
엄마가 혼자 버틴 8개월에 대한 고통은, 아들도 딸도 심지어 가해자(?)인 아빠도 알 수 없으며
우선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기조차 힘들 다는 것
각자 자신만의 상황이 가장 중요하고 본인의 고통이 가장 크고 합리화하는 이유는 찾기가 너무나도 쉬워서
따라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감수할 것



내가 자식을 낳고 양육하게 된다면
앞으로 주변의 시선이나 원치 않은 조언들로 이러저러한 희생을 강요당할 수 있겠지만 그에 연연하지 말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만 최선을 다해 몰입해야겠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 독립하려 할 때, 드디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 라고 서운함보다 해방감을 느끼도록 노력해야겠다
행여나 아이가 사려 깊어 나 때문에 희생했다고 해준다면, 아니야 엄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 산 거 뿐이야 라고 하는 쿨한 엄마가 되야지
보상심리가 얼마나 끔찍한걸 난 아니까. 아이에겐 주지 말아야지

반대로 보상심리가 심한 엄마를,, 이해해야겠다
왜 그런 심리가 발동하는지 이제 조금씩 알겠으니까, 설령 그게 좋지 않은거여도 이해가 가니까ㅠㅠ
그간 엄마한테 씌운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건지 깨달았으니까,, 잘해야지 엄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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