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9. 하루의 시작

오늘도 하루의 시작이 열두시다
이정도면 선방인가

요즘 너무 무기력하다
배 안에 있는 9주 된 뽀뽀탓을 하기에는 나는 원래 무기력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안해서
오늘 꼭 회사에 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일부러 낙장불입상태로 만드려고 화장하고 옷도 입었는데 가기 싫어서 노트북을 켰다

그런데 이렇게 글 쓰니까 가도 될 것 같다
업무라고 해봤자 몇개 되지도 않는 일인데 그거 하러 가는 건 효율성이 없지만
그냥 그게 아니면 내가 몸을 움직이고 바깥 바람을 쐬고 활동성 있게 살게 없기 때문이다
이래서 사람은 일을 해야하나 보다

오늘도 뚠뚠 개미는 뚠뚠
일을 하러 뚠뚠 가야지 뚠뚠
아 나도 회사가 10분거리면 얼마나 좋아?
걸어서도 20분 거리면서 차 타고 출퇴근 하는 저사람이 얄밉다

휴 그래도 나는 가는 길에 신세계있으니까 지하상가에서 먹을 거 사갈거다!
요즘 내 원동력은 오로지 먹는거다
먹는거만 생각하고 먹는거 생각하면서 잠들고 뭐먹을까 생각하면서 눈을 뜬다
오늘도 눈뜨자마자 크래커를 먹었다 
그랬더니 좀 멀미기가 가시는 것도 같다
오는 길에 이온음료도 사와야지 토레타로

그리고 오늘 오빠가 저녁 먹고 오면 혼자 설빙 시켜 먹어야지 히히
엄마가 좋아하던 메뉴가 땡기는게 신기하다
엄마가 매일 늬글늬글하다고 개운한 것만 찾았는데 내가 딱 지금 그 모습이야

어제 두통이 너무 심해서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가 모임이 있어서 급하게 끊어야해서 꿍했다가
오늘 또 소녀감성으로 보낸 편지같은 카톡에 뚱한 티 다 냈는데 맘에 걸리네
맨날 해놓고 후회할거면 하질말던가
부모하텐 못하면 무조건 후회하니까 그냥 좀 넘어가자 삐져도 티내지 말고!

운세요정이 오늘 '믿을사람 하나도 없다.' 라는 운세라는데
모든게 두렵고 좀 짜증나고 우울하기도한 이 상태에서 그런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누군가한테 온전히 의지한다는건 아예 불가능한 것이다. 다 알고 있는데
그래도 기대하고 실망하길 반복하는건 왜 자꾸 그러는 걸까? 아마 내가 독립적이지 못해서 그러겠지
맨날 서운하기만 한 나같은 성격은 피곤하다

나도 막상 뽀뽀가 태어나도 100%의지할수 있는 엄마가 될 순 없을 거다

두유 한 팩 먹으니까 좀 기운 난다.
오늘은 택시 타지 말고 지하철 타고 출근해야겠다.
날씨가 좋아서 그래도 신난다
길지 않은 이 봄날씨를 만끽해야지

그리고 오늘은 시간이 나면 꼭 산후조리원을 찾아봐야겠다

오늘 푹 잘 수 있게 신나게 보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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